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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이 말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중시하고 있는 정의의 가치실현이라는 화두를 꼭 짚어 이야기하고 있다. 정의냐 실리냐? 이것이 문제인데, 군자는 의리를 중시하며 타자와의 관계에서 ‘상호 인정’이라는 가치를 앞세운다. 반면에 소인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니 타인을 정당하게 인정하지 않고 수단으로 대하기 일쑤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인정’받는 것만큼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도 없다. ‘인정’의 계기가 여러 갈래가 있겠지만 공동의 노력으로 발생한 이익을 그 구성원 각자에게 정당한 몫을 분배하고, 아울러 약자를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서양에서 정의의 기본개념은 “각자에게 각자의 몫을 주라”는 것으로 표현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정의(justice)는 그리스어 dike에서 온 말인데, 이 말은 동등하게 “둘로 나눈다”라는 뜻의 dich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 어원론에서도 justice의 jus는 ‘결합’을 의미하는 범어의 ju(yu)라는 어근에 ??유래를 둔다. 그렇다면 정의란 둘로 나눔으로써 구성원들을 결합시켜주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인의예지(仁義禮智) 사덕(四德) 중의 하나이면서 유가윤리의 핵심 덕목인 의는 justice의 개념과 의미를 공유한다. 군자가 의리에 밝다고 하는 말이 그에게 모든 이익을 다 포기하라고 하는 뜻은 아닐 게다. 그래서 공자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먼저 생각한다”라 하고, 또한 “이득을 보고 의를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어떤 이익을 얻음에 있어서 먼저 의에 합당한지 여부를 살펴서 그것을 취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 때의 취리여부(取利與否)의 판단기준이 바로 의라는 것이다. 군자는 의를 가치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양하는 미덕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이익을 분배하며 사회의 낙오자를 빼놓지 않음으로써 타인에게 의로운 사회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 고민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군자의 고민은 인류 역사의 시작과 더불어 진행형이다. 만약 공자에게 군자의 삶의 태도가 어떠해야하냐고 묻는다면, 공자가 지금 여기 태어나 살고 있더라도 어김없이 이렇게 대답할 것이?? “군자는 의로써 바탕을 삼고, 예(禮)로써 그것을 행하고, 겸손함으로써 그것을 표현하고, 믿음을 지켜 그것을 완성한다”고. #출전: 『논어(論語)』「리인(里仁)」 #내용소개: 송인창 (대전대학교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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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고 싶다.